The Role of Peer Assessment in a Maker Classroom by Christa Flores
메이커 수업에서의 동료 평가
배경
메이커와 같은 수업을 진행할 때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어떤 성과를 기대해야할지 그리고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 많이 어려워한다. 아마도 학생들을 ABC 또는 수우미양가와 같은 등급으로 평가하는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메이커 수업에조차 이런 평가가 적용되어야 할까?
이 글의 필자는 이를 위해 동료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료 평가야 말로 메이커 수업의 평가로 가장 적절하며, 기존 등급을 통한 평가와 결합할 수도 있고, 자유로운 형식의 수업에서도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동료 평가가 주는 다음의 이점 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 리더십 : 맡은 일에 대한 목표를 높이 설정하고, 결과물을 스스로 잘 표현하며, 어려운 문제의 위험 요소를 관리하면서 리더십을 기를 수 있다.
- 협동심 : 남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건설적인 상호 비판을 통해 다른 사람과 조화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 논쟁에 대한 방어 능력
- 문제를 서술하는 능력
- 학습자로서 자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능력
-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끊임없는 반복
과연 아이들이 같은 아이들을 잘 평가할 수 있을까?
과연 아이들이 아이들의 평가를 잘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장님이 장님의 길 안내를 하는 꼴이 되지는 않을까? 아마도 많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동료 평가를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동료 평가는 과학계와 디자인 분야에서 이미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메이커 수업에서도 이와 같은 동료 평가가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오히려 학생들이 매단계마다 신속하게 서로를 평가하는 것이 교사 한명만으로 모든 학생을 평가하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특히나 자유롭게 논의하고 토론하는 메이커 수업이라면 더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동료 평가는 기존 부모나 선생님들의 자리를 대신 할 수도 있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에 비해 자유롭고 보다 최신 기술을 통해 다양한 정보의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교실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학생 스스로가 서로를 가르칠 충분한 자격을 가진 것이다.
동료 평가를 하려면 다른 사람이 한 것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궁금한 점이 무엇인지 정리해야 한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것을 보다 심도 있고 통찰력 있게 비평하는 법을 배운다. 또한 횟수가 증가될 수록 그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단순히 남을 비평하는데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비평을 통해 자기 자신 또한 되돌아 보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무언가를 공유할때 스토리 텔링과 정보의 시각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형식적 평가 vs 비형식적 평가
동료 평가의 방법은 크게 둘로 나뉜다. 형식적이냐, 비형식적이냐. 필자는 메이커 수업 첫번째 해에 매주마다 형식적 평가를 진행했다고 한다. 1~2명의 학생이 앞에 나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한다. 그러면 다른 학생들이 이에 대한 피드백을 한다. 이와 같이 몇 주가 지나자 학생들의 피드백 수준이 높아졌다. 필자는 본인이 학생들을 위한 중요한 피드백을 해줄 수 있었음에도 학생 본인들 스스로가 그와 같은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봤다고 한다.
하지만 형식적 평가는 말 그대로 형식적이라는 문제가 있다. 아이들은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것을 꺼려한다.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앉아서 다른 사람의 발표를 듣는 것 또한 아이들에겐 일종의 고문일 수도 있다. 필자는 학생들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학생들 모두가 동료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한다. 그리고 동료 평가를 진행하되 비형식적 평가를 적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바로 발표와 피드백을 통한 방법이 아닌 메이커 페어(사이언스 페어)와 같은 형태로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전달 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 책상을 다시 배치해 전시관처럼 만들었고, 각 테이블마다 자신들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전시해놓았다.
또 하나의 방법은 형식적 평가를 하되 덜 부담스럽도록 하는 것이다. 학회 같은 곳에서 발표를 다 하고 정해진 시간에 질문을 받듯이 학생들의 평가도 그와 같이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루에 소화할 수 있게 최대 5개 팀까지만 진행하고 발표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을 두었다. 그리고 형식적 평가임에도 학생들이 재미있게 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한다.
피드백
발표자에게 솔직한 평가를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와 같은 피드백은 구두로 하거나 또는 메모나 포스트잇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재밌는 점은 다른 학생들이 "멋져!", "아이디어가 정말 마음에 들어!"라고 휘갈겨 쓴 단순한 메모에 당사자들은 무척 좋아한단 것이다. 이와 같은 피드백의 장점은 즉각적이고 발표자가 기대하는 종류의 피드백을 얻기 쉽다. 또한 발표자에게 큰 동기 부여를 줄 수 있다.
예로 한 여학생이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바나나 아이스크림을 생각했는데, 바나나가 갈색으로 변하는 문제를 갖고 있었다. 이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메모를 통해 해결방법을 제시해주었다. 이 중 어떤 것이 학생이 쓴것이고, 어떤 것이 어른이 쓴 것인지 구분할 수 있는가? 그 정도로 상당히 수준 높은 의견이 적혀있다.
동료 평가의 가치 측정
동료 평가의 과제 중 하나는 동료 평가가 학생들에게 얼만큼 효과를 발휘했는지 어느 정도 측정할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다음 3가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라고 말한다.
- 프로젝트 발표의 목적이 무엇인가?
- 자신의 발표 수준을 직접 평가한다면?
- 내 프로젝트 방향성에 가장 큰 도움을 준 피드백은?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이 한 피드백이 자신의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야한다. 이를 통해서 동료 평가의 가치를 알 수 있기 때문인다. 물론 그와 같은 작업이 상당히 힘들고 필자 또한 여전히 좋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마무리하며
- 메이커 수업이라는 것 자체가 흥미 유발에 강한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동료 평가가 적절하다.
- 학생들은 형식적 평가에 다소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메이커 페어 형태와 같은 비형식적 평가가 필요하다.
- 구두로 평가를 할 수도 있지만 메모지를 통한 피드백이 가능하다. 의외로 학생들은 메모지를 통한 피드백에 감동을 잘 받고, 진솔한 평가를 쉽게 남기는 경향이 있다.
- 중요한 것은 학생들 본인이 다른 사람의 피드백이 자신의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